자급자족/자급자족
쐐기로 하는 장작패기
모두 빛
2014. 12. 21. 11:24
겨울철, 장작 패는 게 큰일이다. 도끼질은 나무에 따라 차이가 많다. 참나무나 아카시 나무는 쉽게 잘 갈라진다. 하지만 같은 나무라도 옹이가 있거나 구부러졌다면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다.
도끼질은 한 방에 나무가 갈라져야한다. 그렇지 않고 두 번 세 번 연거푸 도끼를 휘둘려야한다면 첫 번째 도끼날이 닿았던 곳에 반복해서 닿기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. 힘도 많이 들고, 위험도는 같은 행동이 반복될수록 높아진다.
그 대안이 바로 쐐기다. 쐐기는 글자 그대로 ‘브이(V)’ 형의 쇠붙이로 물건의 틈을 벌리는 데 쓰면 좋다. 쐐기를 가르고자 하는 나무에 대고 망치로 치면 된다. 쐐기 윗부분이 둥글고 큼직하기에 여러 번 망치를 휘둘려도 반복해서 같은 곳에 힘을 줄 수 있다. 도끼와 달리 낭비하는 힘이 거의 없다.
쐐기를 박을 때 나무가 스스로 갈라지는 틈에다가 대면 더 쉽다. 또한 곁가지가 여럿인 나무는 사진에서 보듯이 두 가지 사이에 쐐기를 박으면 좋다. 곁가지는 그 속을 보면 아주 단단하고 치밀한 조직으로 되어있어 웬만한 힘으로는 어림도 없다. 쐐기조차 멀리 튕겨나가게 만든다. 자칫 몸에 맞을 수도 있어 아주 위험하다.
장작을 잘 패자면 나무는 물론 물리학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아야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