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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드 섹터, 외장 하드 비상!

모두 빛 2014. 11. 2. 21:02

외장 하드에 든 사진을 정리하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. 가끔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아예 반응을 하지 않는다. 하지만 나로서는 그 이유를 모르니 그냥 이상하다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다.

 

근데 우리 집에 온 손님이 보더니 배드 섹터가 생긴 거란다. Bad Sector. 불량 섹터라고도 불린다. 조금 더 설명하자면 하드디스크 어떤 섹터가 손상을 입어 그 부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거다. 그냥 방치하면 점점 그 둘레까지 번진단다.

 

부랴부랴 백업을 시도했다. 이게 어떤 자료인가. 지난 몇 년 심혈을 기울여 찍어온 사진이다. 근데 하염없이 속도가 느리다. 마음이 초조하니 더 느린 거 같다.

 

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우선 아주 중요하다 싶은 파일을 먼저 백업하기로 했다.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어찌어찌 했다. 한숨 돌렸다. 그리고는 차분히 하나씩 시간을 갖고 나머지를 정리하고 있다.

 

손님 이야기는 알고 보면 간단하다. 외장 하드를 잘 다루어야한단다. 하드가 돌 때 움직이면 안 되고, 이를 컴에 연결하고 뺄 때도 조심하고, 절대 떨어뜨리면 안 된다.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는 그동안 외장하드는 안전하다고만 여겨 별 생각 없이 다루었으니 얼굴이 뜨거워진다.

 

당장 오래된 외장하드를 바꾸기로 했다. 또 하나는 50기가 정도는 클라우드에도 저장 가능하단다. 긴급하고 소중한 자료는 시간이 나는 대로 클라우드에도 올려야겠다.

 

하지만 그 어떤 일도 완벽한 건 없다고 봐야한다. 늘 관리하고 관심 갖고 변화에 대응해야한다. 이번에 참 큰 공부를 한다. 만일 더 늦어 많은 파일을 날렸다면?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.